여의도초대석, 오늘은 여당인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금주 시사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앵커: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주요 정가 이슈와 뉴스 전해드릴 텐데 간단한 인사 말씀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손금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여러분께 자주 인사를 드렸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함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여의도 정가 소식, 그리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소식들을 열심히 분석해서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본격적으로 6·1 지방선거 얘기 해보겠습니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광주, 전남, 전북, 경기, 제주 5곳은 민주당, 그리고 나머지 12곳은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압승을 거뒀는데, 226명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고요. 국민의힘 승리와 민주당의 참패, 어떻게 보시나요?
▲손금주: 2018년 지방선거 결과하고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됐습니다. 민주당 의원을 지낸 저로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인데요. 국민들의 마음은 아무래도 새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된다, 이런 의미와 함께 우리 민주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쇄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 잘 읽고, 또 대한민국 공동체에 있는 국민들을 위해 노력해라 하는 채찍질로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안 싸움하다가 스스로 자멸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일각에서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손금주: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목소리가 나와야 건강한 당인데, 좀 아쉬운 부분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바지에 586용퇴론을 제시하면서 쇄신 입장을 이렇게 밝혔었는데, 그런 목소리를 낼 거였으면 공천 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은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 와중에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김동연 후보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는데, 0.1%p 차로 김은혜 후보를 이겼는데, 경기지사 김동연의 승리 요인이나 배경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손금주: 아무래도 김동연 후보, 김동연 지사의 그런 인물론도 약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고. 또 여러 가지로 불리한 선거 여건이었지만,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한 이런 연민, 이런 것도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바지에 김은혜 후보와 관련된 재산 관련 허위 공시 문제가 터지면서 박빙의 승부가 김동연 후보 쪽으로 기울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김동연 당선인은 5년 뒤 대선으로 가는 확실한 디딤돌을 이번에 마련한 셈인데, 광주· 전남 얘기 해볼까요? 광주, 이번에 투표율이 37.7%, 지난 대선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고, 17개 (시도) 중에서 제일 낮고, 역대로 봐도 최저 투표율이라고 그러는데, 이런 광주 유권자들 무관심과 외면, 이거는 뭐 어떻게 봐야 되는 걸까요?
▲손금주: 광주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면 본인들이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입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거는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2년 전 선거, 대선, 그 전 선거 다 비슷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번에만 유독 이렇게 투표 참여율이 낮은 것이냐 이것은 민주당이 굉장히 반성해야 될 부분이고 아프게 받아들여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반성을 해야 하고 아파해야 할까요?
▲손금주: 호남 지역에서 본선 투표를 할 때는 민주당 꼬리표를 달고 나오는 것이 굉장히 유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주당 경선에 굉장히 경쟁도 심하고 또 부작용도 많은데, 그런 부작용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민주당 지도부에서 만들어야 앞으로 더 건전한 민주당이 지역에서 될 수 있고, 또 지역에서 경쟁을, 실질적인 정치 경쟁을 하면서 지역경제나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그런 정치 체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전남 같은 데는 2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됐는데 목포, 광양, 순천, 강진, 진도, 무안, 영광 이렇게 7곳인데, 이 중 상당수는 공천 잡음으로 아주 시끌시끌 했던 곳이잖아요. 전남에서 무소속들의 선전과 당선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손금주: 지금 7곳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역에서도 무소속이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곳들이 있습니다. 나주 같은 곳도 그렇고 한데. 왜 이런 일이 있었을까에 대해서 사실 좀 반성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역위원장인 현역 의원들이 외부적으로 개입을 해서 그들 사이에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런 경쟁에 왜곡이 생겼다고 받아들인 거거든요. 그거를 그냥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뿐만 아니라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그 지역의 유권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들이 이렇게 대거 당선된 결과가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앞으로 민주당이 쇄신하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은 좀 시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 부분은 내일 김승남 전남도당 위원장 불러서 직접 들어보기로 하고, 국민의힘은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랑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역대 보수정당 최고 득표율을 얻었는데,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가 얻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얻고, 또 (광주시의회) 제2당, 그동안은 주로 정의당같은 진보정당이 제2당이 됐었는데 제2정당에 오르면서 비례대표도 지금 진출을 했는데, 이거는 어떤 함의가 있는 걸까요?
▲손금주: 아무래도 호남에 대한 지금 여권, 국민의힘의 계속된 구애가 어느 정도 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광주 5·18 기념식에 여권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또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많이 조성했다 이런 생각을 해 보고요.
이것이 그렇게 저는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 정치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쟁 구조가 이루어져야 되고, 이 기회를 통해서 민주당도 훨씬 더 쇄신하고 그냥 단순히 공천만 받으면 본인들이 되는 이런 구조가 아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정치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주·전남이 풀 던져주면 그대로 받아 먹는 집토끼는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손금주: 광주·전남의 유권자들 중에 상당수도 약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괴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불식시키려고 하면 민주당의 호남 의원님들, 또 민주당의 호남 지자체장을 맡고 있는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서 본인들의 능력이나 성과, 또 기여를 보여줘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안주하면 안 되는 정치 지형이 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우리 지역 광주·전남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 봅니다.
△앵커: 시간상 마지막으로 향후 정국 전망 간략하게 짚어볼까요. 민주당같은 경우 오늘 비대위 총사퇴하고 그랬던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손금주: 그러니까 비대위가 어쨌든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그래서 총사퇴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 같은데,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그냥 다시 예전 지도체제로 컴백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쇄신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쇄신을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되는 것이고. 또 우리가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듣고 있는지, 우리가 정의라고 생각하면서 밀어붙이는 것이 국민들이 볼 때는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앞으로 민주당의 미래가 있고, 또 어쨌든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 건전한 경쟁이 있어야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공동체가 발전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쇄신, 또 인적청산,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알찬 소식이랑 깊이 있는 분석 부탁드리겠습니다.
▲손금주: 네 고맙습니다.
△앵커: 민주당 입장에서 보자면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어 확실하게 심판을 하면서도 이재명 김동연이라는 대선 주자는 그래도 살려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오세훈, 안철수, 홍준표 대선 주자들이 지자체장으로 국회의원으로 모두 생환했는데, 역시 국민을 이기는 정치나 정치인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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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수 기자
asvelist@i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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