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국민의힘 승리는? '민주당이 잘못해서' 64.2%

작성 : 2022-06-14 18:27:42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이 뭘까요?

민주당은 패배 원인 분석보다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권을 누가 잡느냐를 놓고 서로 헐뜯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럼 국민들은 패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전국의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최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무려 65%가 '민주당이 잘못해서'라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민주당 후보 경쟁력이 낮아서'가 12.3%, 반대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이 높아서'는 5.5%, '정부.여당이 잘해서'는 4.2% 밖에 안됐습니다.

공감 가는 결과죠. 진짜 재밌는 결과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최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입니다.

'민주당이 잘못해서'라는 답변이 64.2%에 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해서'는 12.3%,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이 높아서'는 5.7%, '국민의힘이 잘해서'는 2.8%에 불과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국민의힘 승리에 가장 큰 원인이 민주당이 잘못해서 라구요? '국민의힘이 잘해서'라는 답변이 2.8%밖에 안되고,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도 5.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꼴보기 싫어서 국민의힘을 찍었다는 얘깁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두고 같은 당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서 남의 탓만 되풀이 하고 있죠?

누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 책임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의원이라는 답변이 35.6%로 가장 많았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 이낙연 전 대표가 14.4%, 그리고 박지현, 송영길, 윤호중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개혁과 쇄신을 제쳐놓고 8월 전당대회 당권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매우 찬성과 다소 찬성을 합쳐 찬성이 37.1%로 나타났고, 반대가 56%로 찬성보다 1.5배 가량 높았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질문에는 위기와 갈등 극복에 실패해 분당될 것으로 보는 답변이 34.1% 가장 많았고, 정상화될 것이다는 30.2%, 대충 봉합될 것이다가 24.2%였습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아깝게 패했죠. 그 결과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졌잘싸'라고 했습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뜻의 줄임말인데요.

이말은 스포츠 경기 같은데서 누가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패한 선수에게 관중들이 하는 말입니다. 패배한 선수가 자기위로나 할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패배한 선수는 다음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혁과 쇄신에 최선을 다하기보다 당권잡기에 사활을 건 민주당에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다시한번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데스크칼럼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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