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측, 北 풍산개 곰이ㆍ송강 정부 인도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인도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8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습니다.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대통령기록관은 기록물 관리 권한이 이동하면 기록물 상태를 점검하듯 곰이와 송강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자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풍산개를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은 대통령기록관에 관리 시설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동시에 사육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는 6월에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