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오히려 더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담화에서 명태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국민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발언에 불과하다"며 "대국민담화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며 권력을 남용한 자들을 감싸려는 변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더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윤 대통령 부부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근거가 나오지만 대통령 측은 명태균과 연락을 끊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통령과 명태균의 관계에 대해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이런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은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명 씨가 8일에 이어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나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사건을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헛된 시도"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선거 조작과 권력 남용,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의혹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명 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이 '윤 대통령 부부와 언제까지 연락했는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대해 대통령 부부가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묻자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나눈 가십거리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다음 날, 국민의힘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경남 창원의창 후보로 김영성 전 의원 공천을 결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명 씨의 녹취와 전언에서 비롯된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제가 명태균 씨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을 한 적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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