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희귀병을 앓던 스무살 대학생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소방관을 꿈꾸던 한 학생이 보여준 나눔과
희생 정신에 학교에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명예학위를 수여합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지난 2013년 동신대 소방행정학과에 입학한 고 김하늘 씨.
어릴 때부터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지만,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봉사동아리 부회장으로, 농사 짓는 부모님에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농기계를 선물하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섭 / 故 김하늘 씨 아버지
- "(저하고는)바늘과 실이었어요. 보는 사람마다 내 사위 삼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동네에서도 다 좋아하고 했는데..."
불행은 예고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2015년 8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입원 2주 만인 9월 12일 숨졌습니다.
그 날은 김 씨의 스무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씨의 신장과 간 등 장기 7개와 피부조직 등을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이식하기로 한 겁니다.
'아들의 생명이 누군가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섭니다 .
동신대는 소방관을 꿈꾸던 김 씨의 나눔과 희생정신을 기려 오는 22일 졸업식에서 개교 이래
첫 명예학위를 수여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양성숙 / 故 김하늘 씨 어머니
- "막상 (졸업식에)간다고 하니까 어쩌면 너한테, 너가 받지 못한 졸업장... 엄마가 대신 받아서 너한테 갖다줄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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