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에서 경비원의 실수로 빚어진 수백만 원의 피해를 구성원들이 함께 책임지기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
최저임금 인상 이후 경비용역 시장에 칼바람이 불고있는 상황에서 생긴 일이어서
훈훈함을 더합니다 .
보도에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5일, 겨울방학을 마친 광주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특성화 고교 특성상 한 번 지급받으면 3년간 계속 사용하는 교과서 7백여 권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가져간 사람은 용역업체 소속 학교 경비.
방학동안 교실에 남아 있는 교과서를 폐기해도 되는 걸로 착각해 모두 고물상에 넘겨버렸습니다.
▶ 싱크 : 용역업체 관계자
- "교무실 직원한테 여쭤봤어야 했는데, 행정실 선생님한테 여쭤봤던거죠. 이거 폐기처분해도 되냐고. 그러라고 동의하시니까 "
교과서를 재구매하는데는 5백여만 원이 필요합니다.
학교측은 경비원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구성원들이 조금씩 보태 교과서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경비원도 학교 구성원인 만큼 경제적 부담을
함께 나눠지고 잘못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업체에) 강력하게 배상을 요구하면 구상권을 청구하겠죠 당직(경비원) 하신 분한테. 당직하신 분이 돈을 무는 건 저희가 원하지 않거든요. ."
최저임급 인상 이후 칼바람이 몰아친 경비용역 업계의 현실 속에서,
실수를 저지른 경비원을 따뜻하게 감싸 안은
한 학교의 조치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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