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은 우리 말과 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한글날입니다.
표준어가 규정된 이후 지역 고유의 방언이 폄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배워온 말이라는 의미의 탯말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싱크-뭣 허고 사요?
뭣이 날마당 바쁩디다.
아따, 주사 맞고 오셌어?
예, 점심 묵고. 아침에 강께 사람이 겁납디다, 겁나.
이 짧은 대화 속에 국어사전에서 방언이나 잘못된 말로 규정돼 있는 탯말이 7번이나 등장합니다.
탯말을 주로 사용하는 노년층은 자녀들과 손자손녀들 역시 탯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인터뷰-박금남/ 광주시 금호동
"대화가 부족하긴 하지만 아이들도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터뷰-송인혁/ 화개초등학교 6학년
"못 알아듣고도 그냥 알겠다고 한다"
인터뷰-채지수/ 화개초등학교 5학년
"모르는 단어 사용하시면 부모님께 여쭤봐야 한다"
지역에 뿌리를 둔 탯말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폄하되고 일상 언어에서 배제돼 왔습니다.
특히 세대가 갈수록 촌스럽다며 탯말 사용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잊혀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결국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탯말을 보존하기 위해 지역 문인들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우리말과 글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탯말을 지키기 위해 탯말사전을 만들고 작품에 탯말을 살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 한국탯말두레 회장*시인
"일상어에 살리려는 노력 필요"
방언 혹은 잘못된 말로 치부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탯말,
사라져가는 탯말을 지키려는 힘겨운 노력 덕에 전라도 탯말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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