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려인마을에는 어려운 형편 탓에 아파도 참아야 하는 고려인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진료소가 있는데요.
지금껏 좁은 주택을 개조해 사용했는데, 최근엔 쾌적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수액 주사부터 한방 침까지. 무료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effect) 어디가 아프세요? (힘이 없어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반까지 문을 여는 고려인 광주진료소입니다.
▶ 인터뷰 : 차나자 / 고려인마을 주민
- "한국말 잘 못 하는데 여기서는 통역을 해줘서 불편한 게 없어요. 너무 좋아요."
▶ 인터뷰 : 나리야 / 고려인마을 주민
- "지금 머리가 계속 아파요. 감기 때문에 목도 계속 아파요"
광주거주 고려인 10명 중 8명이 비싼 외국인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도 참는 상황.
내과와 이비인후과, 재활의학 등 16개 진료과목 전문의 20여명이 번갈아가며 나눔의 인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지현 / 자원봉사자
- "(대부분) 노동 일을 하시다 보니 근골격계 통증이 많으신 것 같고 하시는 일뿐 아니라 먹는 거라든지, 수면 같은 생활이 불편하시다 보니 위장 질환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 28일엔 비좁았던 임시 진료소를 떠나 초음파 기계 등 의료기기까지 갖춘 진료소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서이리나 / 고려인마을 주민
- "환자분들이 많이 오실 때는 막 앉을 자리도 없었어요. 막아서 할 수도 있는데 특히 여자분들이 부끄러운 경우도 많았으니까"
매주 40여 명의 고려인들이 사랑의 진료소를 찾아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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