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합원을 모아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분양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추가 분담금을 내야하거나 아예 사업이 무산되면서 투자금을 잃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광주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이 조합원은 얼마 전 조합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업 과정에서 업무대행비 등 50억이 넘는 추가분담금이 발생해 조합원 500여 명이 천 만 원 정도씩을 나눠 내야한다는 겁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그동안 총회에서도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며 조합 측의 일방적인 계산에 의한 떠넘기기라고 주장합니다.
▶ 싱크 :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원
- "(조합은) 의구심이 많으니 그래도 밝히고 하자는 거예요. 추가 분담금이 나오든 어떻든 근데 이거는 너무 불합리한...불법적이지 않느냐..."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을 갑자기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 수 차례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손해는 업무 대행사에서 부담하려고 했으나 조합 해산이 계속 미뤄지면서 손실액이 크게 늘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조합 관계자
- "(처음에는) 일부 못 받은 금액 이 부분을 좀 덜 받아 가더라도 추가 분담금을 개별 조합원들에게 분담하지 않고 대신에 해산을 하자"
인근의 또 다른 지역주택조합에서도 각 조합원 당 3천만 원이 넘는 추가 분담금을 요구해 갈등이 일어나는 등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한 건설사가 광주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짓겠다며 129억 원의 분담금을 받은 뒤 토지 매입도 못 한 채 아예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주택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일반 분양보다 10~30% 저렴한 비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그러나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실제 입주에 성공한 지역주택조합은 22%에 불과한 만큼 가입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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