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곡성에서 산사태가 나 5명이 숨진 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여전히 산사태 현장의 복구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남겨져 있고, 마을 주민들은 공포에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확장공사를 하던 국도 15선이 무너진 곳부터 토사가 흘러내리기 시작해 산 아랫마을까지 뒤덮었습니다.
흙더미에 파묻힌 트럭과 곳곳에 흩어진 지붕과 돌담이 흡사 전쟁터의 모습을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노미애 / 곡성 산사태 피해 주민
- "불안해가지고 도저히 여기서 잠을 못 자요. 그냥 마음이 막..공황장애가 생겨버렸어요. 제가. 음식을 먹어도 토해버리고 그래요."
이웃끼리 함께 해마다 여행을 다닐 정도로 돈독했던 곳이었지만, 지난 8일 이후 마을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굉음과 함께 정전이 일어나고,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와보니 눈앞에 거대한 토사가 밀려왔던 지난 8일 밤의 공포.
12년째 이 마을에서 살아온 한 주민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김금선 / 곡성 산사태 피해 주민
- "이제 여기서 다섯 명이 죽었잖아. 같이 살던 사람이. 생각 나가지고 어디 살겠어요? 생각나서. 못 살 거 같아. 이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그랬어."
이번 산사태의 원인은 무엇이었을지, 경찰도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산사태의 시작 지점이 국도 15호선 확장공사 지점이었던 만큼 사고 전에 발파공사가 수차례 있었다는 주민들의 말 등을 토대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조사단을 꾸려가지고 토목공학 교수들 해서 오늘 또 현장 조사합니다. 공사 원인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업무상 과실치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산사태로 인한 마을의 피해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생긴 공포의 생채기가 더욱 깊게 남았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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