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달라진 설 풍경

작성 : 2021-02-12 19:07:40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오늘 고향에 못 가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어느 때보다 아쉬운 명절이지만, 풍성하고 따뜻했던 예전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kbc가 시청자분들을 위해 90년대와 2000년대 설 명절 풍경을 되돌아봤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설 연휴 첫날 광주역,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열차 편을 구하지 못할까 긴장이 역력한 표정입니다.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해 허탈한 마음입니다.

▶ 싱크 : 매표 직원
- "(오전에 가는 것 있어요 새마을호 있어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터넷 예매는 꿈도 꿀 수 없던 그 시절 고향 가는 차 편을 구하기 위해선 몇 시간이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법뿐입니다.

전통시장은 명절이면 그야말로 대목장이 열렸습니다.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 명절 준비는 시장에서 모두 이뤄졌습니다.

까마득히 몰려든 손님들, 상인들은 누가 주문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 싱크 : 시장 상인
- "여기 있습니다. 2천 원 누가 2,000 원 어치 달라고 했어요?"

농촌 마을에선 설을 맞아 한바탕 마을 잔치가 펼쳐집니다.

요란한 징 소리와 줄다리기 시합 한 판이 시작됩니다.

▶ 싱크 
- "영차 영차 영차!"

집집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자, 손녀들의 수줍은 세배가 이어지고,

▶ 싱크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냐 공부 잘해라)"

삼삼오오 모여 연을 날리며 새해 복을 기원해 봅니다.

▶ 싱크 
- "바짝 당겨주고 반대 반대로"

귀경길, 자녀를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애틋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정성 들여 수확한 쌀과 맛깔스러운 김치를 한가득 실어 보냅니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양식도 바뀌었지만, 설을 맞아 새해 복을 기원하며 정을 주고받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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