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양제철소에서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만 9천톤으로 2년 연속 배출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수산단의 GS칼텍스는 2천 2백톤, 이어 한화에너지와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배출량이 많습니다.
해마다 수만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지만 환경개선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십년째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산업현장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전국 최고 수준인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실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승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릅니다.
공정 과정에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켜 24시간 1년 365일 배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은영 / 광양시 중마동
- "여기 살다보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다른 지역에 다녀오면 공기가 안 좋다는 걸 많이 느끼죠."
지난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만 9천여 톤. '25톤 탱크로리' 760대 분량입니다.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전국 648개 대형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배출량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 인터뷰 : 백양국 /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대기오염물질 배출 전에)민,관,기업이 전문가와 합동으로 전체적으로 오염시설 점검을 통해 개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 과정에 군사용 독가스인 시안가스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양제철소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채취한 독성 폐수 찌꺼기 슬러지를 분석한 결과, 최대 천ppm이 넘는 시안이 검출됐습니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칩니다.
광양제철소는 시안을 함유한 슬러지를 재활용해 철을 만드는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웅래/국회의원 / 지난달 13일, 환노위 국감
- " "실제로 bet슬러지를 태우는 코크스 공정에서 작업하다가 시안가스를 포함한 코크스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코크스 노동자 4명이 폐암 등 직업성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수산단 대기업들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GS칼텍스가 2,200여톤을 배출해 전국 23위를 차지했고 한화에너지,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국바스프, 여천ncc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 전체 배출량의 절반을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이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어떤 피해가 예상된다 그것을 지역 시민들한테 공개하고 그 다음에 이제 우리가 그래서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매년 얼마만큼 투자하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
더욱 큰 문제는 대기오염물질에 고농도 발암물질도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 발암물질 배출량'을 분석해 봤습니다.
여수산단 발암물질 배출량은 포스겐과 벤젠 등 35개종, 294톤. 울산에 이어 전국 산단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여천ncc, 한화솔루션,lg화학,gs칼텍스,롯데케미칼이 산단 전체 배출량의 70%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남지역 1급 발암물질 배출량의 95%가 여수와 광양에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 "환경 관리가 가능하도록 (주민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또 환경관리 비용도 기금으로 조성을 해서 시설이 열악한 협력기업도 지원을 해주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주민의 환경안전에 모두가 책임을 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
지난 2019년 여수와 광양에서 취급,유통한 화학물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700만톤.
▶ 스탠딩 : 박승현
-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이 다량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개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해도시란 오명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c 특별취재팀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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