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월부터 전남의 장애인콜택시 운영 규정이 바뀌면서, 홀로 타는 이용자들이 목적지를 경유하거나 왕복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일부 독점하는 이용자를 막기 위해 이처럼 규정을 바꿨다는 건데,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장애인콜택시 운행 현장을 가봤습니다.
【 기자 】
중증장애인 김 모 씨는 두 달 전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혼자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지원되던 왕복 운행이 중단되면서 돌아오는 길에 탈 택시를 다시 배차 받는 데만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김 모 씨 / 중증장애인
- "지금은 왕복, 경유가 아예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 부분이 너무 불편해요. 5분, 10분이면 볼 일도 (보고 나면) 1시간 30분은 (배차를)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난 2월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가 인공지능 배차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는데, 개편된 시스템에서는 왕복 이용이나 다른 목적지 경유를 선택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실제로 장애인콜택시에 왕복 운행을 요청해봤습니다."
▶ 싱크 : 현장 싱크
- "(김 모 씨:ATM 기계에서 일을 좀 보고 바로 오려고 하는데요.) 왕복은 어렵습니다. 다시 (배차) 접수하셔야 해요. (들르는 시간이) 5분이여도요."
편도로 두 차례 배차를 받아야 하다 보니 대기 시간만 1시간이 넘습니다.
센터 측은 일부 이용자가 장애인택시를 독점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배차시스템을 도입하고 규정도 바꿨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장
- "독점 이용을 방지하고자 배차 시스템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자동배차시스템이 훨씬 더 원활하게 돌아가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량 수를 늘리기에는) 예산 문제가 수반이 되다 보니까..."
늘어나는 이용자를 감안해 장애인택시 운행을 확대하는 근본 해결책 대신에 얌체 이용자를 이유로 모든 장애인 이용자의 불편만 키운 상황.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한 규정 재변경이 필요해보입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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