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버스기사가 무정차 통과를 항의하는 여성 승객에게 불쾌하다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은 물론 이를 두둔하는 승객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내리는 이들 승객에게 신변 위협까지 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 안에서 기사와 승객 간 고성이 오가더니 급기야 기사가 승객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 싱크 : .
- "("원래 (버스) 멈춰야 하지 않냐고 물어본 건데 제가 시비 건 거예요?") / 늦게 나온 게 누군데! XXX XX / ("손을 안 흔들어도 멈춰야 한다고요.") / 고발하라고 그러니까!"
지난 16일, 광주광역시 신가동의 한 정류장을 지나치려 하던 시내버스를 잡아 탄 20대 여성은 버스 안에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버스가 무정차 통과하려던 것에 대해 따져묻자, 버스기사가 불쾌하다며 욕설을 쏟아낸 겁니다.
▶ 인터뷰 : 버스 승객 김모 씨
- "거의 공황이 와서 갑자기 성인 남성이 저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하니까 말도 제대로 안 나와서 벌벌 떨면서 말했죠. 뒤에 있던 모르는 여성분이 도와주니까 많이 고맙고.."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두둔에 나서자, 어김없이 욕설과 폭언이 쏟아졌습니다.
▶ 싱크 : .
- "XX XXX / ("욕 계속해봐요, 아저씨!") / XXX"
버스 기사의 욕설과 폭언은 승객들이 하차할 때까지 무려 50분 동안 계속됐으며, 신변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내리는데 하차하면서 기사 아저씨가 뭐라고 했어요. 네 얼굴 다 기억했다, 너 다시 만나면 보자 이런 식으로 협박 뉘앙스의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버스기사는 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하려 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승객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시내버스 기사
- "내가 그전에 (운행)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무정차) 했더니 그것이 뭐 그리 기분이 나빴는지 꼬투리를 잡는 거예요. 그것으로 시비를 거는 거예요. 분에 못 이겨서 그렇게 한 것 뿐이예요. XXX라고 솔직히 말했어요. 저도 엄청나게 억울합니다."
승객을 향한 버스 기사의 폭언은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는 처벌할 규정이 없고, 피해자의 고소ㆍ고발로만 경중에 따라 형사처벌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해당 운수업체의 징계 기준도 정직 1일에서 5일에 불과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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