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A씨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습니다.
그런데 당초 이 사건을 수사했던 담양경찰서는 유가족들의 수사 요구를 무시하고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담양경찰서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담양경찰서는 숨진 A씨 사건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채무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 돌아 휴대전화 녹취 내용과 주변 정황을 살펴봤지만 수사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또 고소장을 제출하도록 권유했지만 유가족이 거부해 수사 종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싱크 : 담양 경찰 관계자
- "근데 채무 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하니, 나한테 오면 사건을 해줄수 있고 고소장을 제출하면 진행할 수가 있다. (유가족이) 검토를 해봤는데 동네에서 못하겠다"
하지만 A씨 유가족 측의 말은 달랐습니다.
담양경찰서가 먼저 이 사건의 증거는 없고, 법적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측근(음성변조)
- "어떻게든 법으로 싸움을 해보려고 변호사도 사고 다했는데, (경찰서)에서 다르게 말하던데요. 증거 될만한 게 핸드폰에 녹음되지 않았다고. (담양)경찰서에서 이거는 법적 처리가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특히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피해자를 협박한 사채업자의 신분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싱크 : 담양 경찰 관계자
- "그 택시기사(불법사채범)는? (택시?) 네. ㅇㅇ씨, 택시기사요? (전 ㅇㅇ씨가 누군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사회에서 사채업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잘 알려져 있어 경찰이 모를 리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음성변조)
- "(불법 사채업자를 모르던가요? 전혀.) 누가요? 경찰이요? 알죠. 다 알죠. 지역이니까 다 알죠. (불법 사채업자가 택시기사 하는지도 알죠.) 아 그럼요. 다 알죠."
담양경찰서가 종결한 변사사건을 광주경찰청이 6개월간 파헤쳐 실체를 밝혀냈습니다.
택시기사인 사채업자가 대부업법 등록 없이 A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법정 최고 이자율을 초과하는 이자를 받아 챙기며 불법적으로 추심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A씨의 억울한 죽음에도 단순 변사사건으로 종결했던 담양경찰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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