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정규직 43.1%..역대 최고 비중

작성 : 2024-10-27 08:11:57 수정 : 2024-10-27 09:08:35
▲청년 채용 [연합뉴스]
20대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비중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간 시간제 비중이 2배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습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 1천 명이었습니다.

20대 임금근로자 338만 9천 명 중 43.1%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 비중입니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 9천 명에서 2017년 115만 7천 명, 2020년 128만 3천 명, 지난해 142만 3천 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규직은 같은 달 기준 2014년 227만 5천 명에서 2018년 235만 3천 명까지 늘었다가 2020년 211만 6천 명 등으로 감소해 왔습니다.

올해는 192만 9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10년간 정규직은 34만 6천 명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39만 2천 명 늘어난 겁니다.

같은 기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한 임금근로자는 4만 5천 명 증가했습니다.

20대 고용률은 58.2%에서 올해 61.7%로 높아져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가장 높았습니다.

비정규직 증가가 이와 같은 고용 호조를 이끈 셈입니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20대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가 81만 7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40만 1천 명 증가해 한시적 근로자(23만 9천 명), 비전형 근로자(-1천 명)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24.1%로 2배 가까이로 높아졌습니다.

20대 비정규직 증가의 대부분이 시간제 근로 형태의 확산으로 설명되는 셈입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합니다.

이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하려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체 비정규직 중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비중은 6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59.9%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고용 시장이 신입보다 경력직, 정기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들이 관련 경력을 쌓기 위해 비정규직에 이전보다 많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5월 기준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15∼29세) 가운데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 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이 31.4%를 차지해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후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계약 기간 1년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입니다.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비정규직의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겁니다.

최근 청년 고용 관련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쉬었음'의 증가와 맞물려 일자리의 질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대 '쉬었음'은 지난 8월 43만 8천 명으로 역대 최다였습니다.

다른 연령대는 비정규직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고였던 때를 보면 8월 기준으로 30대는 2004년(32.2%), 40대는 2005년(36.3%), 50대는 2004년(43.4%)이었습니다. 60세 이상은 2021년(73.7%)이었습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그간 높았던 취업자 등의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통상 이럴 때 20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그러한 맥락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