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라이프] 장흥 다예원

작성 : 2019-06-11 13:59:44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마을.

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데요.

장흥 안양면에 위치한 기산마을입니다.

이곳은 차향이 가득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가지런히 매달아 말려 놓은 동그란 물건!

가까이서 보면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데요.

생김새가 동전과 비슷해 전차와 돈차로도 불린 청태전입니다.

장흥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전래된 발효찬데, 발효 과정에서 파란 이끼가 낀 것처럼 변한다 해 이름 붙여졌습니다.

기산마을의 다예원에선 1,300년 전통의 청태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찐 찻잎에서 거친 잎을 골라내는 첫 번째 과정!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선데요.

골라낸 찻잎을 절구에 넣고 빻아봅니다.

행여나 덜 빻아질까 이리저리 뒤집어 보기도 하는데요.

서로 도와가며 한동안 찻잎을 빻다 보면 찻잎이 으깨져 덩어리로 변합니다.

마치 쑥떡 같은 모습인데요!

뭉쳐진 찻잎을 조금씩 떼어내 동그랗게 말아줍니다.

그다음 대나무 틀에 넣고 꾹꾹 눌러 모양을 잡아주는데요.

양 조절에 실패해 덜어내기도 합니다.

적당한 크기로 빚은 찻잎 반죽에 젓가락으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주면 완성!

▶ 인터뷰 : 이영식 / 장흥군 회진면
- "직접 만들어보니까 정성도 들어가고 맛도 좋고 향기도 있고요 온 가족들과 아이들에게도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상태로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름 정도 건조하면 되는데요.

발효차이기 때문에 차 특유의 떫은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문선영 / 제주 서귀포시
- "맛은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럽고 뒷맛도 좋고 제가 평상시에 녹차는 거부 반응이 있어서 항상 안 마시고 했는데 청태전 같은 경우에는 색깔도 이쁘지만 부드럽고 뒤 끝 맛이 상당히 여운이 있어요"

청태전은 중국 보이차 못지않게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요.

눈을 밝게 하고, 해독과 변비 예방 그리고 해열에도 효과적입니다.

▶ 인터뷰 : 장내순 / 장흥 다예원 원장
- "요즘 미세먼지에도 굉장히 예민하고 그러잖아요 우리 몸을 아주 깨끗하고 맑게 해주는 좋은 성분이 들어있고요 1,300년 전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대대로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든다는 것, 우리의 국가 중요 농업 유산이라는 것 그게 특징입니다"

향긋한 청태전 향을 품은 기산마을.

관서별곡을 지은 기봉 백광홍 선생 등 조선시대 중기 학문으로 명성 높았던 8명의 문인이 살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마을 곳곳에서 장흥 출신 작가의 가사문학작품이 새겨진 시가비들을 볼 수 있고요.

옛이야기를 형상화한 마을 벽화는 당시 풍경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차향과 문학 정취가 가득한 장흥 기산마을을 둘러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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