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500년 전 삼국시대 금속공예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금동신발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최근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을 실물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임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금빛 가득한 신발 한 쌍.
지금부터 무려 1,500년 전에 만들어진 금동신발입니다.
신발 바닥에는 사후 세계를 의미하는 연꽃무늬가,
신발 옆면 전체에는 80개가 넘는 육각판 속에 봉황과 용 등 갖가지 상상의 동물 문양이 촘촘히 새겨져 있습니다.
금동신발의 진수는 발등부터 이어진 용머리 장식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용의 형상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치솟는 듯합니다.
죽음 뒤 땅에서 하늘로 인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6세기 나주 영산강 인근 세력가 무덤인 정촌고분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당시 상류층 여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국시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공주 무령왕릉 등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학계의 관심이 큽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학예실장
- "여러가지 인간사에 대한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철학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반남고분의 금동관에 이어 나주지역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 중 두 번째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보존 문제로 다음 달 1일까지 2주 동안만 진품 전시되고, 이후엔 9월 말까지 재현품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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