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서양화가 김영화 "인생도 그림도 여행 아닌가!"(1편)

작성 : 2024-05-25 09:00:01
'50년 외길' 붓 잡고 느낀 세상 그려내
희망·꿈·행복·가족 등 주제 의식 형상화
서울·광주서 '아름다운 동행' 전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사랑 표현
[예·탐·인]서양화가 김영화 "인생도 그림도 여행 아닌가!"(1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김대중컨벤션센터 화해갤러리 초대전

▲중진서양화가 김영화 작가가 전시장에서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양화가 김영화 작가는 "작가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물론 생활인으로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없지는 않고 또한 고맙기도 하지만 50여년 가까이 붓을 잡고 내가 보고 느낀 세상을 그려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작가는 "인생도 그림도 여행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살아가는 일도 넓게 멀리 보면 여행이나 다름이 없고 내 캔버스에 담기는 이야기들도 내가 삶 속에서 들여다 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실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김영화 작가의 모습

김 작가는 광주 미술계에서는 대단히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꾸준한 화가로 소문 나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을 숙명처럼 지키며 붓질을 게을리 하지 않아온 그는 작품 발표 역시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김영화 작가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마치고 다시 광주에 돌아와 지난 2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화해갤러리에서 '아름다운 동행' 초대전을 열고 있는 김 작가를 만났습니다.

김 작가가 바라본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 그림 속에서는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예술에 탐닉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 "여행은 작업의 한 과정이자 삶의 한 부분"

▲김영화 作 '꿈 희망 여행', 90x70cm, oil on canvas, 2022

- 이번 전시회 소개.

"'여행'을 주제로 순수한 동화적 이미지와 일상의 친숙함이 가득한 작품을 발표합니다. 작가에게 여행은 작업의 한 과정이자 삶의 한 부분입니다. 그 여정 중에 마주치는 모든 소재들을 담백한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실제 여행 속에서 느낀 것들과 삶속에서 이뤄진 수많은 자신과의 싸움, 주변과의 조화가 나의 작품 제작의 소재이며 사명입니다."

- 몇 번째 개인 전시회인지.

"지금까지 대략 53회쯤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미술반에서 시작해 거의 50여년 그림을 그렸다고 봐야죠. 대학교 학번이 78학번이고 첫 개인전은 1987년에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김영화 作 '봄날'

- 전시회 작품 테마가 여행인지.

"말하자면 여행 중에 작품 구상이 이뤄졌다고 보면 됩니다. 삶 자체가 여행이니까요. 세월 속에서 우리가 삶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 왔습니다. 여행은 곧 인생이고 인생에서 겪었던 희로애락과 감정 이런 것들을 화면에 표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주제가 희망적이다.

"그렇다고 봐야지요. 꿈과 희망을 내세우는 것은 작품 내용에서도 그렇고, 꿈과 희망이 이뤄졌으면 하는 현대인의 바람을 말합니다. 현실에서는 어렵지만 행복을 꿈꾸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화면도 밝고 화사하게 드러납니다."

◇ 서울 전시회, 해외교포 등에 반응 좋아

▲김영화 作 '추억', 53x45.5cm, Oil on canvas

- 서울 전시회 반응은 어땠는지.

"반응은 좋았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요즘 들어서 힘들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앞으로 좀 더 밝아지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치 이런 것들을 그림에서 느껴졌다라고 할까요. 경제적으로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면 이렇게 밝고 선명하고 깨끗한 밝은 날이 올 것처럼 직간접적으로 느꼈다는 겁니다."

- 기억에 남는 관람객이 있다면.

"해외동포가 우연히 전시장에 들러서 그림을 사 갔어요. 호주에서 사는 분들이 여행 와 가지고 '소풍'이라는 작품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 기존과 달라진 기법이나 구성이 있다면.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길이 등장하고 나무가 등장합니다. 나무는 세월의 상징적인 부분이고 길 또한 어디를 가더라도 새로운 삶과 만날 수 있는 부분,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은 표현하는 것입니다. 길 안에 이런저런 구성은 삶의 모습들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김영화 作 '섬진강에서', 53.0x45.5cm, Oil on canvas

- 내 작품은 '○○○다'?

"'희망과 행복을 노래하는 가족 이야기' 입니다. 삶을 긍정하는 가운데 희망 섞인 메시지를 뿜어낸다고 할까요. 사람들의 일상사를 대단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접근해 보여주려 합니다. 그래서 제 작업은 결국 '가족'으로 함축돼 있지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 작품 소재에 대해 설명한다면.

"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꽃'과 '나무'입니다. 꽃은 희망과 행복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입니다. 특히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꽃'인 만큼 온 국민이 사랑하고 아끼며 좋아하는 상징입니다. 그리고 '나무'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무수한 세월을 지켜온 대상으로 그 과정 속에 녹아든 역사의 희망 메아리를 들려주려 합니다."

※ 이 기사는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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