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북한식 표현)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조종(유도) 방사포탄과 탄도 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 같은 기술적 급진에 따라 240㎜ 방사포의 전략적 가치와 효용성이 재평가되게 될 것이며 전투마당에서 240㎜ 방사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보도는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기존 주요 무기의 하나인 240㎜ 방사포탄의 성능을 개량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우리 군도 전날 북한의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탐지했습니다.
군 소식통은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발사된 방사포탄이 수십㎞를 비행해 서해상에 낙하한 것을 포착했다"며 "방사포여서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방사포는 북한의 도발에 종종 활용돼 왔으며, 지난달 5∼7일에도 북한은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해상완충구역 등을 향해 방사포와 야포 등을 300발 넘게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으며, 240㎜는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장사정포에 해당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240㎜ 방사포 유도화를 추진해온 북한이 240㎜ 조종방사포탄을 시험발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122㎜ 방사포는 아직 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방사포탄 개발은 최근 악화하는 남북관계에 대응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화로 군수산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0㎜ 방사포탄의 경우 실용적 차원에서는 러시아의 주문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있고, 정치적으로는 대남 전쟁준비를 얘기하는 상황이니 우리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240㎜ 포탄 개발도 러시아 수출을 위해서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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