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전망이 한층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지명자가 부인에게 매우 폭력적이었다는 내용의 진술서가 인사청문을 진행하는 연방 상원에 접수됐습니다.
이 진술서에는 헤그세스 지명자 형의 전처 대니엘이 개인적으로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니엘은 헤그세스 지명자의 두 번째 부인 서맨서가 두려움 때문에 옷장에 숨은 적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헤그세스의 신체적·성적 학대 행위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수년간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가 기절할 정도로 술에 취한 것을 여러 차례 봤다고 회상했습니다.
진술서에 담긴 내용은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부합한다는 것이 NYT의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깜짝 인사'로 꼽히는 헤그세스 지명자는 전문성 부족 논란뿐 아니라 도덕성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면서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그는 지난 2017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장관 지명 발표 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또한 세 번 결혼한 헤그세스는 첫 번째 부인에게는 불륜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당했고, 두 번째 결혼 기간에는 혼외자를 얻은 뒤 이혼 소송을 당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부인 서맨서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2018년 무렵엔 헤그세스의 모친이 아들의 여성 학대를 책망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헤그세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가정폭력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한 헤그세스 지명자의 법률대리인은 상원에 접수된 진술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작성자인 대니엘은 반(反)트럼프 극좌파 민주당 당원"이라며 "헤그세스 일가 전체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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