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예전에 비축용 곡식으로 가득 찼던 농촌 마을의 양곡 창고들은 상당수가 용도를 잃고 볼성사납게 방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신안군이 이런 공간을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이나 주민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 퍼플섬으로 가는 길목에 동백 파마머리 노부부 벽화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그런데 벽화에 가까이 가보면 파마머리 윗부분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애기동백나무입니다.
명소로 떠오른 이 벽화 근처에 새로운 볼거리가 하나 더 생겨났습니다.
서용선 화백이 암태도 소작항쟁 100주년을 기념해 신안군이 제공한 양곡창고의 외벽과 내부를 미술관으로 꾸민 겁니다.
▶ 스탠딩 : 고익수 기자
- "10년이상 쓸모없이 방치돼온 농협 양곡창고가 한 예술작가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전시관으로 되살아났습니다 "
그림들은 당시 소작쟁의 과정을 10개 장면으로 나누어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을 넘어 관람객들이 처절하게 느낄수 있도록 표현해 냈습니다.
▶ 인터뷰 : 조유연 / 관광객
- "이렇게 멋진 기념관에 이렇게 멋진 의미가 담겨있고 그림도 아주 말할 수 없이 처절하게 표현한 것이 맘에 듭니다"
최근 미술관 인근엔 레스토랑까지 들어섰습니다.
이 곳 역시 신안군이 월 10만원에 임대해준 양곡창고를 색다른 분위기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일경 / 남하부엌 대표
- "낡고 못쓰게 된 것이 새롭게 생명을 갖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양곡창고를 단장한 압해면 문화센터도 각종 회의와 모임 등 주민 소통 공간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 싱크 : 이효선/농어촌개발팀장/신안군
- "유휴시설을 지역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와 소통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던 양곡 창고가 지역에 활로를 열어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KBC 고익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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