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섬과 섬 사이, 섬과 육지 사이에 돌을 놓아 길을 냈던 징검다리를 '노둣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차량 통행을 위해 노둣길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면서 갯벌 훼손이 심각했습니다.
이 노둣길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거둬내면서 갯벌이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신안군 암태도에서 추포도를 잇는 추포대교.
지난 2021년 완공된 다리 아래로 드넓은 갯펄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세워진 9백미터 구간의 갯펄은 다른 곳과 달리 맨질맨질합니다.
1998년 노둣길에 콘크리트를 덧씌웠던 자리로, 신안군이 갯벌 복원을 위해 지난해 11월 콘크리트를 거둬내면서 드러난 자국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갯벌이 이어진 암태 추포간 노둣길은 2천 5킬로미터,이 구간에 놓인 노둣둘은 3만 6천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3백여 년전에 놓여진 추포 노둣길은 바닷물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 있습니다.
▶ 싱크 : 박상현/신안군청 세계유산팀장
- "이번 갯벌 복원 사업을 통해 단순히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면서 자연과 지역주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노둣길을 철거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추포 갯벌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낙지와 낙지 먹이인 칠게 개체수가 늘고 짱뚱어도 증가하는 등 갯벌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 싱크 : 김성룡/신안군 암태면 추포리 이장
- "(콘크리트 설치로) 묽은 뻘이 쌓여서 낙지나 짱뚱어도 잡기 많이 힘들었는데 낙지도 많이 잡을 수 있고, 짱뚱어도 잡을 수 있고 파래나 게를 잡아서 반찬도 하고.."
신안에는 아직도 증도 화도와 병풍도, 소기점도 등에 콘크리트로 덧씌워진 노둣길이 적잖이 남아 있습니다.
노둣길 복원사업을 통해 보전 가치가 높은 섬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되살리고, 갯벌 생태계도 되살아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노둣길 #갯벌복원 #추포대교 #신안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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