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로 유명한 김사복 씨의 아들과 5·18 당시 안병하 전남 경찰국장의 아들이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두 아들은 5.18이 바꿔놓은 삶과 그 당시 아버지들의 용기에 대해 KBC 특집 대담 '용기의 유산, 5ㆍ18 두 영웅의 이야기'에서 밝혔습니다.
이형길 기자가 대담 내용을 요약해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기자 힌츠페터 씨와 함께 광주로 내려와 참혹했던 실상을 세계에 알린 고 김사복 씨.
그의 아들은 돈 때문에 광주로 왔다는 영화와 달리 1975년 전부터 김사복 씨가 민주화 인사들, 외신 기자들과 교류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 싱크 : 김승필/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했던 분들이 광주 항쟁이 발생되면서 힌츠페터씨와 아버지하고 상황을 인지하시고 준비된 상태에서 거기를 들어가신 거예요."
육군사관학교 8기에 6.25 전쟁 영웅 안병하 치안감.
수 차례 정치 참여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경찰로 자리를 옮겼던 안 치안감은 80년 5월 전남도 경찰국장이었습니다.
무장하고 시민들을 진압하라는 계엄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한 뒤, 보안사로 끌려가 강제 해직되고 모진 고문을 겪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88년 숨을 거뒀습니다.
▶ 싱크 : 안호재 / 안병하 치안감 아들
- "이희성 계엄사령관도 육사 8기 동기생입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정권에 눈이 뒤집혀있었습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도 80년 5월을 경험한 뒤 술로 세월을 보내다 84년 간암으로 숨졌습니다.
5.18 당시 항거에 나선 광주시민은 아니었지만, 80년 5월 광주는 두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 싱크 : 김승필/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 "저희 그때 참 행복했었거든요 아버지가 건강하시고 해서 그런데 이제 광주를 다녀오시고 난 후에 그렇게 술로 세월을 보내셨어요."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을 보호하려다 직을 잃고 고문을 당했던 수많은 경찰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도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었다고 두 아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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