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종이호랑이...탈퇴 강력히 검토중"

작성 : 2026-04-01 20:59:22
英신문에 "우린 도왔는데 그들은 안 도와"..."英, 해군 없어" 맹공
▲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불신이 노골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재고할 단계도 넘어섰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불신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는 나토에 영향받은 적이 없다"며 "항상 그들이 종이호랑이인 걸 알고 있었고,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백악관이 유럽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방위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배경에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군사 행동을 적극 지원하지 않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며 "내가 그렇게 엄청나게 설득하려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저기'(Hey) 정도라고 말하면서 크게 고집하지도 않았다. 나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동맹국들의 지원은) 자동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거기에 자동으로 있었다"며 "우크라이나는 우리 문제가 아니었다. 그건 일종의 시험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거기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거기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 후 미국이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해야 할 거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이 그렇게 말해) 기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유럽 주요국들은 중동 군사 개입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미군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했고, 이탈리아는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거부했습니다. 폴란드 역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중동 배치를 거절하는 등 유럽 주요 동맹국들은 전쟁 개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미군의 첫 이란 공습에 영국 군기지 사용을 거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거듭해서 영국의 역할은 중동 협력국들을 위한 방공 지원에 제한된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향한 비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영국을 겨냥해 "당신들에겐 해군도 없다. 노쇠했고 항공모함은 작동하지도 않는다"고 직격했습니다. 앞서 호르무즈 파병을 거절당한 후 영국 항공모함을 '장난감'이라고 조롱한 데 이어 비난을 이어간 것입니다.

스타머 총리가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상관없다. 스타머가 원하는 건 에너지 가격만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 비싼 풍력 발전기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총생산(GDP)의 5%라는 나토의 방위비 목표에 미달하는 회원국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이후로 검토해온 독일 주둔 미군 철수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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