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빛가람 혁신도시의 교육 시설 문제
한두번 보도해 드린것이 아닙니다만
혁신도시 유치원생들이 여전히 공부할 곳이
부족해 나주 남평과 영산포까지 가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포화상태인데 올 하반기에 4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여서 명품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교육 난민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나주 산포초등학교 병설유치원입니다.
지난해 3월 8명에 불과하던 유치원생이 1년여만에 60명이 넘었습니다.
대부분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온 아이들입니다.
급기야는 유치원생이 초등학생 전체 수보다 많은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이 학교의 경우 전체 초등학교 학생수보다 유치원 원생수가 더 많아 병설유치원이 아니라 병설초등학교라는 말이 어울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원생들이 급증하다보니 한반에 20명이 넘고, 부족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조현서 / 나주 산포초교 병설유치원
- "교실은 3칸으로 충분히 늘렸는데 자료실 같은 공간이 많이 부족하구요. 화장실이 적어서 불편했습니다"
명품도시라는 말을 믿고 왔던 학부모들은 난민처럼 여기저기 유치원과 어린이집 빈자리를 찾아 다니는 생활에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싱크 : 유치원생 학부모
- "계속 사람들이 늘어나면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는 있는데 지금 많이 불편하죠. 가까운데 (유치원이)있으면 얘들 안전에도 좋을텐데 먼 곳까지 와야하니까"
빛가람혁신도시에서 가장 큰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한전의 경우는 원생이 160명이 넘는 상황에 대기자가 50명이나 될 정도로 포화상탭니다.
초등학교도 아이들이 넘쳐나기는 마찬가집니다.
빛가람 초등학교는 당초 30학급으로 개교했는데 7학급이 추가됐고, 각 반마다 30명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할 정도로 과밀학급 상탭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올 하반기에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가 4천세대가 넘습니다.
(CG-아파트 입주 시기)
이달말부터 영무건설을 시작으로 대광건설, 오는 10월 중흥건설까지 모두 4천 62세대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개교 예정이지만, 현재 공정률이 20%에도 못미치고 있어 올 하반기엔 혁신도시에 부족한 교육시설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주교육지원청에서는 혁신도시에서 10킬로미터가 넘게 떨어진 병설유치원에 원생들을 나눠 배치하는 방법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상희 / 나주교육지원청
- "통학버스 지원해서 혁신도시 유아 수용하고 남평, 영산포까지 증설하는 방향으로, 부족하나마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반에 30명 가까운 초등학교도 35명까지 늘려 받기로해 콩나물 교실이 될게 불보듯 뻔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현안이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보니 이전기관 직원들의 나홀로 이주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CG-가족동반 이주율)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27%에 불과하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이주율이 저조한 전국의 혁신도시 이전기관 10곳 가운데 빛가람혁신도시 기관이 3곳이나 됩니다.
▶ 싱크 : 이전기관 직원
- "많이 낙후됐지만 그래도 계속 발전하니까 다른쪽은 와이프도 만족하는데 불만족하는 부분은 교육. 학교부터 학원도 많지 않고"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에 불과하다보니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직원들은 아예 가족과 동반 이주를 포기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이나 나주시 모두 빛가람혁신도시의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해결책에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광주와의 공동학군제는 시기상조라고 했던 것과 달리 해당 지자체의 재정지원을 전제로 공동학군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장만채 / 전남도교육감
- "나주나 장성, 담양에서도 교육과 행정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면 자신있게 광주와 공동학군제를 확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미 해마다 25억원 가량을 학교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며 공동학군제는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빛가람혁신도시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명문 사립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렬 / 나주시 교육체육과장
- "학교설립 문제가 기업입장에서도 어렵고, 공공기관에서는 제도적인 제한 때문에 쉽지 않은데 저희가 심도있게 검토해서 지역민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다보니 학교를 찾아 떠도는 교육 난민까지 발생하면서 명품도시라는 빛가람혁신도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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