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는 유례없이 배추와 양파, 마늘 등 대부분의 동계작물의 가격이 폭락해 농가의 시름이 어느때보다 깊습니다.
폐기나 시장격리와 같은 일시적인 대책은 더 이상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겨울배추를 시작으로 동계작물의 가격폭락이 유독 심각합니다.
배추값은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또 폐기 수순을 밟았고 대파도 2년 째 가격 폭락으로 한 단에 라면 한 봉지값도 안되는 5백원까지 추락했습니다.
양파와 마늘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지난달 양파 도매 가격은 kg당 4백원 선까지 추락해 단일 작물로는 역대 최대치인 12만 톤의 시장격리가 이뤄졌습니다.
마늘도 5월 1만 2천 톤에 이어, 지난달 2만 5천 톤의 추가 격리에 나섰지만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수급조절의 실패에다 매번 폐기와 시장격리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개호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과잉이 예상되는 잔여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서 격리해서 산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물가를 잠시 잡겠다며 추진한 과도한 수입이 원인이라고 줄곧 주장해 왔습니다.
대체작목 전환을 권유하고 있지만 동계 기후여건상 작목이 한정돼 또 다른 수급불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차리리 휴경제를 통해 직불금을 지급해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상철 / 무안군 농민회장
- "양파나 마늘을 안 하면 배추로 간다든지 밀, 보리를 안 하면 다른 쪽으로 몰리고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타작물을 하지 말고 차라리 휴경을 시키는 게..."
양파, 배추, 마늘 등 5대 작물에 대한 최소 가격 안정제와 재배면적을 지역별로 할당하는 법안도 추진됐지만 국회에서 긴 잠을 자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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