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우울한 어린이날..세월호 추모 분위기 계속

작성 : 2014-05-05 20:50:50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한 어린이날이 됐습니다.



자녀의 손을 잡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한 뒤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광주 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



엄마 품에 안겨온 갓난 아이부터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까지, 유독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이 눈에 띕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아이들과 나들이를 떠나기 전, 분향소에

들렀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언니, 오빠들을

추모하기 위해 작은 손으로 헌화를 하고

노란 리본에 소원도 적어봅니다.



인터뷰-김현철/조문객

"해준게 없는데, 정말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왔습니다. 같이."



부모 입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합니다.



인터뷰-전영애/조문객

"형이나 누나들의 아픔을 같이 새기고. 다음에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아이 세대에는 아름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참사로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축제와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당초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함평나비대축제는 취소됐고,

담양 대나무축제는 6월로 미뤄졌습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의 즐거운

함성소리로 가득했던 광주 패밀리랜드도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아빠,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은 공부 걱정은 잠시 접어둔 채 놀이기구에 몸을 맡겼습니다.



인터뷰-조현빈/초등학생

"어린이날이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으니까 좀 아쉬워요. 두 세번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날을 맞아 마술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돼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어린이날은 어느 해보다 차분한 하루를 보낸 가운데 잘못은 어른들이 했는데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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