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가 유치장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유치장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남 살인사건 피의자 59살 김 모 씨가 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새벽 6시 반.
목에 끈이 묶인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제 체포돼 유치장이 들어간 김 씨가 10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의 유치장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유치장에 들여보내기 전에 자해 위험성이 있는 물품은 모두 압수하도록 돼있지만 경찰은 김 씨의 겉옷 안쪽에 달려있던 끈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새벽 5시에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 시간 넘게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담당 경찰관은 졸고 있었습니다.
또 교대근무 수칙마저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2시간씩 교대를 하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근무자들은 새벽 시간대라서 4시간 단위로 교대를 했고 당시 근무자가 졸고 있어서 (발견이 늦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유치장 관리 근무자 2명을 대기발령 조치하는 한편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8일 해남군 간척지 수로 공사 현장에서 땅속에 묻혀 시신으로 발견된
5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어제 긴급체포됐으며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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