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심 속 울창한 가로수는 매연 가득한 도심의 공기를 정화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가로수가 통행을 방해할 정도로 자라나면서 자치구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울창한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은 광주 시내의 한 가로수길.
행인들이 나무와 담장 사이의 좁은 틈을 한 줄로 걸어갑니다.
자라나는 나무 뿌리를 견디지 못해 보도블럭 곳곳이 깨진 탓에,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걷는 노인은 울퉁불퉁한 길을 힘겹게 지납니다.
▶ 인터뷰 : 송원삼 / 광주시 금호동
- "좁은데 우산을 큰 걸 못 쓰고 다녀요 걸쳐서. 여기 상당히 비좁고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신지수 / 광주시 금호동
- "좁아요. 다른 거리에 비해 걷는 게 좁고 불편해서"
메타세콰이어는 다른 수종에 비해 빠르게 자라는데, 30년 이상 되면서 인도가 엉망이 되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원 / 광주시 금호동
- "달리다가 친구하고 같이 넘어질 뻔했었어요. 제가 먼저 걸리고 친구하고 같이 걸려서"
광주 시내의 또 다른 메타세콰이어 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광주시내 가로수의 약 5%가 메타세콰이어.
각 자치구마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지만 보도블럭을 정비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수십 년된 나무를 베어 내는 것 자체도 부담인데다, 수종을 바꾸기 위해서는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구청 관계자
- "기본 계획에다 갱신 계획을 세워놓고 예산을 세워서 위원회를 통과해서 수종을 바꿔서 이렇게 갱신하면 되는데"
한때는 도심 경관을 꾸미는 인기 수종으로 심어진 메타세콰어 가로수가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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