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 kbc 8시 뉴습니다.
최근 5.18 암매장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여러군데에서 진행됐지만 유해발굴에는 번번히 실패했는데요
그런데 희생된 시민들의 시신을 바다에까지 버렸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새로 나왔습니다.
당시 광주 505 보안부대 수사관이었던 허장환 씨는 군이 희생자들을 가매장한 뒤 이를 태웠고
나중에는 시신이 워낙 많아 바다에 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첫 소식,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18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가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양심선언을 한 허장환 씨.
군이 5.18 당시 희생된 시민들의 시신을 가매장했다가 북한에서 온 간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모두 발굴했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지문을 채취한 시신을 다시 묻지 않고, 광주 국군통합병원 보일러실을 개조해 소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허장환 / 전 보안사 특명부장
-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훈장의 서열 4번째인 훈장을 그분은 받았습니다. 통합병원장이 훈장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광주 시내를 왔다갔다 했는데도 저한테 주어진 것은 내무부 장관 표창이었습니다."
또, 시신의 수가 너무 많아 일부 시신은 바다에 버렸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장환 / 전 보안사 특명부장
- "비닐에 둘둘 싸서 시취가 흐르지 않게,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서 모처로 수송해서 해양투기했습니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해양투기가 인정되던 시기입니다."
5.18당시 미군 정보부대 출신 김용장 씨도 시신을 소각했다는 첩보를 입수에 본국에 보고했다며 허 씨의 증언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장 / 전 미군 정보부대 정보관
- "(백악관에 보고됐다는) 5건 속에 아마 전두환 씨 광주에 왔고, 시신 소각을 했고, 헬기 사격을 했고 이런 것 중에 세 건이 아니겠는가 하고 제가 짐작을 해봅니다."
5.18 희생자들의 시신을 바다에 투기했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행방 불명자들이 암매장된 곳으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를 발굴했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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