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각을 다투는 사고나 화재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나 소방차가 차들에 막혀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제 오후 화순에서 광주로 오는 터널 안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 꽉막혔던 2차선 도로의 차량들이 일제히 길을 터주며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2차선을 가득 메운 차량들이 약속한 듯 옆으로 비켜섭니다.
터널 안 차량 운전자들은 이미 양 옆으로 차를 세워 구급차가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어제 오후 3시 반쯤, 광주와 화순을 잇는 신너릿재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겁니다.
▶ 싱크 : 출동 구급대원
- "갔을 때 저희도 차가 많이 막혀있어 가지고 좀 오래 걸릴까 싶었는데 저희가 가는 방향마다 차들이 많이 비켜 줘가지고 금방 도착할 수 있었고요 "
당시 터널 안에선 승용차가 앞서가던 1톤 화물차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화물차가 또 다른 승용차와 부딪친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던 상황.
터널 밖에서부터 사고 지점까지 1km 구간에
꽉 막혀있던 차들이 길을 열어 주며 구급차는 단 1분여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빛난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부상자들은 응급처치와 함께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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