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복공판 안전성 논란

작성 : 2020-03-11 19:14:16

【 앵커멘트 】
도로나 지하철 공사를 할 때 땅을 파고난 뒤 임시도로 역할을 하는 복공판을 설치하는데요.

광주 2호선 공사에서 사용하기로 한 복공판에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입찰에서 선정된 제품이 KS 미인증 자재에 납품실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시철도 건설본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작업이 한창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7~8m 깊이의 땅파기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지하 공사를 위해 임시도로 역할을 하는 복공판을 설치하게 됩니다.

그런데 2호선 공사에 사용할 복공판 입찰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이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광주 2호선 설계도 등에 따르면 복공판 무게는 280kg에 KS 인증 자재를 우선 사용하도록 했고, 업체의 납품실적 증명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입찰에서 선정된 복공판은 무게 약 220kg에 자재도 KS 인증을 받지 않은데다 납품실적도 없는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복공판 제조업체 관계자
- "형태가 KS제품이어야 그걸 믿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라든가 모든 것이 형성이 되는데 형태가 KS 기준이 아니면 안 되는 거죠"

복공판은 공사기간 동안 수많은 차량 통행을 버티고 기온 등 환경 변화에도 안전성을 유지해야 해 중량이 적을수록 성능 저하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권묵 / 전 한국가설협회 연구원
- "과연 215kg 짜리 복공판이 거기에 맞게 설계를 해서 그 정도 하중이 나왔다고 하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런 걸 배제하고 고려하지 않고 그냥 경험으로 제작을 해서 그 정도가 나왔다고 하면 그건 큰 안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거고요."

광주 도시철도 건설본부는 입찰에 선정된 제품이 KS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성능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지난 2018년에 국토교통부의 복공판 무게 기준이 사라져 설계도에 적힌 280kg보다 낮아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싱크 : 광주도시철도 건설본부 관계자
- "무게 기준이 없어졌는데 설계는 먼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설계를 하면서 몇 KG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최대한도를 280KG이 들어오면 된다고 한 것이지"

건설본부는 해당 복공판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안전 점검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남은 입찰 과정에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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