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청년이 없다? "맥가이버랑 살아요"

작성 : 2020-09-12 19:07:44

【 앵커멘트 】
농촌 어르신들은 궂은일을 할 젊은이들이 없어 힘들고, 귀촌을 원하는 청년들은 집이나 초기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이 두 계층이 서로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낸 아이디어가 농촌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천의 한 시골집에 장비 가방을 든 청년들이 들어옵니다.

전원 차단기가 고장 났다는 어르신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맥가이버' 청년들입니다.

뚝딱뚝딱 능숙한 솜씨로 전원 차단기를 교체하자 끊어졌던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박용운 / 순천시 해룡면
- "우리가 못 고친 것 이런 것 있을 때는 가까이 있으니까 지원해 주고 하니까 농촌에선 일손도 덜어지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릎이 아파 한 번에 오르기 힘들었던 툇마루도 청년들이 만들어준 발판 덕분에 쉽게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일을 해준 청년들은 순천시 맥가이버 정착 지원사업 대상자들로 농촌에 살며 가까이에서 어르신들의 생활 불편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완 / 맥가이버 청년
- "제가 전기과를 나왔기 때문에 전기 관련해서 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도 있기 때문에 그걸 잘 연계하다 보면 창업과 연계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순천시는 맥가이버 청년들에게 리모델링한 농촌 주택을 5년 동안 무상 제공하고, 8개월간 정착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귀농, 귀촌을 원하지만 초기 자본이 없는 청년들에게 정착의 기회를 주고, 농촌 어르신들에겐 든든한 이웃이 생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사업을 시작해 벌써 5명의 청년 맥가이버가 농촌에 정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점수 / 순천시 투자일자리과장
- "농촌을 좀 활기 있게 만들려는 사업입니다. 하반기에도 송광이나 외서 이런 벽오지 농촌 읍면을 중심으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청년들의 재능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귀촌 프로그램이 농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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