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7명의 사상자를 낸 어제 사고는 발생 직후부터 구조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박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잔해 더미 속에 갇힌 버스에서 매몰자들이 한 명씩 발견될 때마다 안도와 탄식이 교차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사고 발생 부터 구조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오후 4시 22분, 5층 높이의 거대한 건물이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순식간에 뿌연 먼지로 가득찬 도로.
먼지가 사라진 뒤에도 건물 앞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 싱크 : 정복자
- "땅이 울리면서 폭탄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뿌옇게 먼지가 생겨서 처음에는 뭔 일인가 했죠"
6분 뒤, 소방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구조작업이 시작되고,
30여 분이 지나 첫 번째 구조에 성공합니다.
잔해 더미 속 잇따라 발견되는 생존자 소식에 구조 현장의 분위기는 잠시나마 희망적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불과 십여 분 뒤 종잇장처럼 구겨진 버스 안에서 첫 희생자가 발견됩니다.
세 시간 여 작업 끝에 잔해 속에서 버스를 완전히 끌어내자 희생자 수는 9명으로 늘어납니다.
▶ 싱크 : 김석순 / 광주 동부소방서 재난대응단장
- "붕괴된 건물 잔해 제거 시 추가 요구조자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명 검색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혹시 모를 추가 매몰자가 나올까 남은 잔해를 계속 수색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구조에도 더이상 추가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 싱크 : 이한희
- "이쪽에서 삼십몇 년 살았는데 너무 마음도 아프고 황당하고.."
안타까움과 간절함으로 보낸 6시간,
끝내 17명의 사상자를 남겼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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