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5일과 6일 전남에 쏟아진 폭우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가 진도군입니다.
주택 300여 채가 침수됐고, 5천여ha(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는데요.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던 진도군 조금5일시장.
복구 첫날부터 상인들은 군에서는 누구 하나 나와보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강귀임 / 침수 피해 상인(지난 6일)
- "어떻게 이렇게 찼는지 우리도 모르고 있잖아요. 누구 하나 안 와보고. 군에서 와, 누가 와, 물어보길 해? 한 번도 안 왔잖아요, 지금까지도 안 오잖아요."
실제로 진도군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군수가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갖고 호우 상황과 대응 계획을 세워야 했지만, 아예 열리지 않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예찰활동과 피해 예방을 당부한 게 전부였습니다.
재난 매뉴얼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1/4을 비상근무 명령하도록 돼있지만, 호우 특보 속에 침수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전 직원을 현장에 나가도록 지시한 건, 이미 300mm의 폭우가 내려 시장 전체가 물에 잠긴 뒤인 6일 새벽 3시가 넘어섭니다.
진도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 무려 8시간이나 지난 시점입니다.
자정 무렵 비상근무 명령을 소집한 다른 시군들과 대비됩니다.
대부분 침수지역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마을방송 역시 없었습니다.
▶ 싱크 : 진도군 관계자
- "사전에 대피하십시오 하면 가실 분들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전에, 예를 들어 전날 10시에 대피하십시오 이런 방송은 하지 않았고요. 비가 많이 오니까 그때 이제 (대피시켰습니다.)"
상습침수지역인 한 마을에서는 마을 펌프장조차 주민이 관리해야 했습니다.
침수가 시작됐는데도 현장을 찾은 공무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진도군 모 마을 이장
- "3년째 비만 왔다 하면 거기 근무해요. 펌프장 돌리다 쓰레기 (떠내려) 오면 쓰레기 건져내야 되고. 거기가 쓰레기가 많이 떠밀려 오니까."
폭우 직전 이뤄진 경찰의 진도군청 압수수색 때문에 장마 대비는 뒷전이 아니었겠느냐, 또 3선 군수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도군은 폭우가 쏟아질 당시 군수가 진도읍 현장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 사람도 대책도 없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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