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붕괴 직전 레미콘이 타설된 39층 하부 층에 하중을 버틸 지지대가 없었단 보도, 어제(15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부실한 시공이 붕괴의 직접 원인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39층은 다른 층보다 더 두껍고 무거워 레미콘 타설 당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는데도 시공은 허술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6개 층이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진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의 붕괴 원인을 분석한 한 건설사의 보고섭니다.
붕괴 직전 레미콘이 타설된 39층 슬래브의 두께는 35cm로 다른 층보다 10cm나 두껍다고 나와 있습니다.
스카이라운지 등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로 인해 39층 바로 아래 배관층이 받게 되는 하중은 다른 층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배관층이 받는 제곱미터당 하중은 약 1톤으로 설계 하중의 1.5배가 넘습니다.
다른 층보다 하중이 큰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공 하중이 설계 하중을 초과할 경우 시설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데, 배관층과 38층에 동바리 같은 지지대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대목을 붕괴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안홍섭 교수 / 한국건설안전학회 학회장
- "동절기 공사 구조적 특성, 동바리와 같은 가시설 설치 등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과 공사비, 공기 등과 같은 건축주 주문, 공사 수행 관행과 같은 간접적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사고 11분 전 촬영된 39층 영상에서 일부 거푸집이 내려앉은 모습도 배관층이 39층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경찰도 지지대가 없었던 부분에 주목해 압수한 서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6~7일에 불과했던 양생 기간에 지지대 조기 철거 논란까지, 아파트 붕괴 사고가 예견된 인재란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수사 중이라며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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