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사 현장에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이 오늘(20일) 전면 공사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핵심 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인데, 파업이 길어지면 아파트 공급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입니다.
공사가 한창 진행돼야 할 낮 시간대이지만 현장에는 인부도, 작동 중인 건설 장비도 없습니다.
이 곳을 포함해 오늘(20일) 하루 광주·전남에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120여 곳에 이릅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골조 전문 업체들이 공사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 공사현장 관계자
- "평소에는 인부들이 많죠. 100여 명씩 와서 일하죠.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니까 업체들이 못하겠다고 단가를 올려주라고 하는 거죠."
이들이 파업에 나선 건, 최근 들어 폭등한 원자재 가격 때문입니다.
철물과 합판 등 핵심 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0% 넘게 올랐고, 국제 고철 가격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톤 당 6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상승하고 있지만 하도급 단가는 그대로여서, 더 이상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어렵다는 게 업체 측 입장입니다.
▶ 김양록 / 철근콘크리트 광주전남협의회 회장
- "저희 업체들이 계속 돈을 보태서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데, 52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현재 도산 위기고 사실상 영세업체입니다."
앞서 서울과 경기, 인천 업체들 역시 공사 중단 의지를 밝혔지만 원청사가 대화에 응하면서 파업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남과 제주 지역 소속의 50여개 업체만 먼저 파업을 시작한 상황입니다.
호남·제주 연합회는 현재 일부 원청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데,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파업이 무기한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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