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민선 8기 광주시정의 '불통'을 꼬집은 시민사회단체와 맞짱 토론에 나섰는데요.
복합쇼핑몰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과 협치'를 하자는 취지였지만, 서로의 잘잘못만 따지면서 결국 '불통'만 재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작은 화기애애했습니다.
간담회를 제안한 시민사회단체 측은 강기정 시장의 화답에 고마움을 전했고, 강 시장도 광주시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시민단체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주요 현안 추진 과정에서 소통 부족 문제를 꼬집자, 분위기는 점차 격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 시장이 "공직자들을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 철밥통으로 인식하지 말아 달라"고 하자, 시민단체 측은 "격한 단어에 거시기하다, 민선 7기에서 8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사업이 공론화 과정 없이 민선 7기 민·관·정위원회의 논의 결과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지적하자, 강 시장은 다시 한번 발끈했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제가 어떤 발언 한 것을..그럼 시장은 발언을 못합니까? 아무것도 결정할 때까지? 그런 게 어디가 있어요? 그럼 뭐 하러 시장을 뽑고 민관정협의회에서 다 하시지."
복합쇼핑몰 추진 과정을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 싱크 : 기우식 / 참여자치21 사무처장
- "혹시나 사업자 측에서 과장된 것들이 있다면 이런 것들도 바로잡아 주면서 정보들을 제시하는 것이 그것이 올바른 정보 공유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러나 강 시장은 오히려 시민사회단체의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더 중요한 것은 현대나 신세계를 어떻게 볼 건가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들은 지금 광주에 투자하는 투자자입니다. 나쁜, 광주시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대형 유통 업체의 진입으로 영향을 받게 될 중소상공인과의 소통 기구를 고민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전제돼서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까 그런 이유로. 그래서 광주시에서는 복합쇼핑몰과 중소상공인들의 상생 논의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익 공유를 어떻게 할거냐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기회도시 광주를 위한 소통과 협치'를 주제로 만들어진, 시장과 시민단체와의 전례 없던 간담회였지만 오히려 서로의 잘잘못만 따지면서 '불통'만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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