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故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 앞에서 사죄했습니다.
5ㆍ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힘든 결정을 내렸을 전 씨를 향해 따뜻한 위로와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난 43년간 풀지 못 했던 5ㆍ18 진상규명과 화해의 첫 장면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0년 5월, 광주 시민을 학살한 주범의 손자와 5ㆍ18 당시 16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민주의 문 앞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는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전우원씨를 안아주며, 되려 힘들었을 전 씨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 싱크 : 김길자/故 문재학 열사 어머니
- "여기까지 생각하고 오느라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고. (전우원:(유가족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전 씨는 희생자 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자신의 겉옷으로 묘비를 닦으며 할아버지의 죄를 대신해 5월 영령에게 빌었습니다.
5ㆍ18 민주묘지 방문에 앞서서는 5ㆍ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전 씨는 큰 죄를 지은 자신에게 용서의 기회를 준 5ㆍ18 피해자들과 광주시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 싱크 : 전우원/故 전두환 손자
- "(광주시민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죽어 마땅한 저를 이렇게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故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정의하며, 민주주의가 거꾸로 흐르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싱크 : 전우원/故 전두환 손자
-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이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5ㆍ18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상처보다, 힘겨운 고백을 했을 전 씨를 더 안타까워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싱크 : 이금순/故 최은홍 열사 어머니
- "아이고, 내 손주를 본 것처럼 반갑네. 얼마나 속이 아팠겠는가. 여기까지 찾아오면서."
할아버지의 죄를 대신 사죄한 손자의 용기와 이를 따뜻하게 품어준 5월 유가족.
지난 43년간 풀지 못 했던 5ㆍ18 진상규명과 화해의 첫 장면이 될 지 주목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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