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생활 오폐수가 유입된 여수 도심 하천이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수시 도심 공원으로 생활 하수의 유입도 잦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년 넘게 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 도심 속 시민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성산공원'입니다.
축구장 크기 만한 호수에 거품이 둥둥 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심한 악취와 함께 정체 모를 기름띠도 눈에 띕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유막현상이 있고 거품이 많이 나는 포말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저기압 때는 냄새도 올라옵니다."
도심 속 명품호수를 오염시킨 주범은 다름아닌 생활하수입니다.
오수관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탓에 인근 아파트와 주택에서 나온 생활하수가 우수관을 통해 호수로 그대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오염된 호숫물은 하천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는가 하면 농업용수로도 사용되면서 농작물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수시는 예산 부족만을 탓하며 20년 넘게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평 /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장
- "물 정화 활동을 부서 간에 양보하지 말고 서로 각 부서들이 협업을 해서 이 물을 살리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
여수 도심 하천 오염에 이어 공원 호수도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환경에 민감한 시민들의 의식을 고려해서라도 여수시의 환경 정책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큽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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