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암의 한 조선업체에서 4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는데요.
이 남성의 아버지도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일 오전 11시 10분쯤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블록업체에서 4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A씨는 재하청업체 직원으로 블록에 부착된 230kg 무게의 철제선반을 해체하다 2.2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A씨는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안전모나 벨트 등의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20년 전 A씨의 아버지도 서울 관악구의 건설현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하다 고층에서 추락해 숨졌기 때문입니다.
산업현장에서 아버지와 형을 잃은 동생은 망연자실입니다.
▶ 인터뷰 : 유가족(A씨 남동생)
- "울컥하죠, 지금 이제 거의 20년이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연계가 되면서 이렇게 돼버리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기에 업체측이 A씨 명의로 회사 2곳을 만들어 4대 보험을 체납하는 바람에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납부하라는 독촉장이 날아오고 압류까지 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A씨 명의로 하청업체를 세우고 각종 세금이나 보험료가 쌓이자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동계와 사회단체는 20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산업안전과 노동현실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고미경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 "안전보건 관련 법들이 더 강화되어야 하고 2인 1조 작업하는 것이 보통 한 사람만 하는 경우가 많이 이뤄지거든요, 그런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예산과 인력이 현장에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부자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은 아직도 만연한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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