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로 140억 원이나 하는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내년 봄에 자리를 옮깁니다.
10일 함평군에 따르면 현재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있는 황금박쥐상이 내년 4월 현 위치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함평엑스포공원 내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함평군은 "내년 5월 나비축제 등에서 많은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황금박쥐상을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건축 중인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 1층 입구 쪽에 87㎡ 규모의 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황금박쥐상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함평군은 보안시설 설치를 위해 예산 5억 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황금박쥐상 분실을 막기 위해 전시관에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 원짜리 보험도 가입합니다.
여기에 보안 업체가 24시간 감시 속에, 공무원들이 2인 1조로 매일 당직 근무도 서게 됩니다.
전시관 내부에 동작 감지 센서와 다수의 CCTV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을 씌우고,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순금 162㎏과 은 281㎏ 등이 투입됐습니다.
금값이 오르면서 황금박쥐상의 현재 가치는 140억 원으로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올랐습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붉은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08년 30억여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훔쳐가기 위해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했다가 경보음이 작동해 달아난 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황금박쥐상 #함평 #엑스포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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