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한 전공의가 선배 의사들에게 같은 병원 후배라고 사칭하며 수백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본 일부 의사들은 경찰 고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9일 의사 면허를 인증해야만 가입 등이 가능한 한 커뮤니티에, 사과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지난 2월까지 부산 지역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4년 차 전공의로 근무했던 A씨로, 그는 이달 초부터 이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들에게 생활고를 호소하며 후원금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씨는 자신이 재직했던 병원과 전공과가 아닌 전문의들에게 같은 병원, 같은 과 후배인 것처럼 자신을 소개해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50만 원씩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받은 후원금만 60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사가 A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고, A씨는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A씨는 해당 사과문에서 "후원금 605만 원 중 215만 원을 당사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금액 등은 후원자가 특정되지 않아 찾고 있다"며 "후원자가 반환을 거부한 금액에 대해서는 의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단순히 같은 과 전공이라고 하면 전문의(선배 의사)가 후원해 줄 것 같아 사칭하게 됐다"며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향후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신원이 특정됐는데 간도 크다", "호의를 나쁘게 받아들이네", "의사 면허 박탈해야 한다"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전공의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공의 생계지원사업에 모두 2,900여 명이 신청서를 냈습니다.
의협은 이 중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 과정을 거쳐 280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공의 #의대증원 #집단사직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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