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범희승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전남도민 행복한 삶 위해 최선 다할 것"

작성 : 2024-06-24 11:16:56
청소년 문화체험 캠프 등 글로벌 인재양성 사업 확대
일터와 삶터가 배움의 장이 되도록 평생교육 지원
지자체·산업계·대학 연계 '현안 해결' 노력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공모과정 통한 지역의료발전 기대
▲범희승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전남의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08년 전남인재육성재단으로 출발해 2020년 7월 확대 개편된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통합 출범 4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20일엔 제 2대 원장에 범희승 전 화순전남대병원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ISE), 글로컬대학 30, 전남국립의대 신설 등 사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굵직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범희승 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전남 인평원)의 주요 사업과 추진방향 등을 들어봤습니다.

- 취임 한 달 소감.

"사람을 키우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학과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평원이 전남발전의 동력이 되고, 행복한 전남을 만들어 가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취임식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장면 [인평원]

- 지방소멸·인구절벽 등 당면 과제에 전남 인평원의 역할이 크다. 향후 운영 계획은.

"전남 인평원은 그동안 평생교육과 인재육성을 위해 시·군·교육청, 대학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전남의 주역으로 성장할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새천년인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도민 9,100여 명에게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7월 전남도 라이즈 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인평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앞으로 인평원은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도민들이 선호하는 청소년 문화체험 캠프 등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역 평생교육의 거점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종전보다 확대하여 전남형 브랜드 평생학습 정책을 실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전남에서 세계와 소통하면서 전 생애에 걸친 학습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실 [인평원]

-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와 관련, 전남도만의 차별화된 정책이 있다면.

"라이즈 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경제·사회·환경·일자리 등 지역현안을 지자체와 공동해결,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전남의 경우 서부, 동부, 중북부 3개의 권역으로 묶어 각 권역별 대학-기초지자체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할 방침입니다. 세부적으로 주민-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리빙랩(Living Lab)을 기반으로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의 현안 해결 방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리빙랩은 말 그대로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의미로 주민 중심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산학연관 등 지역공동체가 참여하여 지역 문제를 공동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사례를 소개하자면, 우리 전남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지역 농촌 농업기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농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병해충 인력양성 △병해충 방재 드론아카데미 △리빙랩 운영 △드론활용 협업기관 및 참여자 네트워크 구축 및 병해충 농업기술지원 등을 추진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캘리포니아대학이 소도시 지역 밀착형 10개의 독립캠퍼스를 설치하고 캠퍼스별 특성화를 구현했습니다. 어바인 캠퍼스는 어바인 메디컬센터, 샌디에이고 캠퍼스는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으며, 데이비스 캠퍼스는 로버트 몬다비 연구소를 통해 미국산 와인을 연구 개발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역 내 격차, 교육기회 확대 등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여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새천년인재육성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 장면 [인평원]

- 글로컬대학 30과 관련, 전남 인평원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면.

"글로컬대학 30은 비수도권 소재 대학 중 혁신 대학을 선정하여 파격 투자함으로써 혁신 경쟁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우수모델을 확산하는 사업입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대학당 5년간 국비 약 1,000억원을 교육부로부터 지원받고 '지방대학육성법'상 특성화지방대학 지정에 따른 행·재정적 우대를 받게 됩니다. 전남에서는 순천대학교가 2023년도 글로컬대학에 지정되었고, 올해는 목포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가 글로컬대학 예비지정단계에 있으며, 본지정을 위해 전남도와 함께 열심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인평원은 향후 전남도로부터 도비지원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글로컬대학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비 집행, 관리, 이행점검 등을 추진하게 됩니다. 글로컬대학 사업 중 우수사례들은 라이즈 사업에도 적용하고, 라이즈 사업 중 좋은 사례들은 글로컬대학과 함께 하는 등 서로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2024학년도 과학영재키움 입학식 장면[인평원]

-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관련해 인평원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전남도는 올해 2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공모에서 나주, 목포, 무안, 신안, 영암, 강진, 광양 등 7개 시·군이 선정되었고, 2차 시범사업 공모에는 나머지 15개 시·군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지역공동체 돌봄, 지역단위 공동 연계교육, 글로컬 특화교육, 지산학 연계 인력양성을 추진전략으로 하고 있으며, 도-교육청-시.군-지역대학 등 지역 거버넌스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2차 시범사업에서는 일자리 연계 등 직업교육도 중요한 사업 목표입니다. 인평원이 추진하고 있는 인재육성과 평생학습 사업을 전남의 지역특색과 전략사업을 반영하여 확대해 나갈 것이며, 지역 인재들의 정주여건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글로벌 문화체험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 [인평원]

- 시대 흐름에 맞는 평생 교육이 요구되고 있는데.

"언급하신 베이비부머 은퇴세대와 고령자들은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의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우리 전남에서는 매우 귀중한 인적 자원입니다. 따라서 인평원은 이분들이 가진 기술·지식이 기업체나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기회를 제공해 은퇴 후의 삶을 활기차고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은퇴자들을 평생교육 강사로 활용해 전문적인 노하우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고, 은퇴자들의 재교육을 도와 활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제2의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찾아가는 생태환경교실 강사 양성교육 수료식 장면 [인평원]

-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남의 특성상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해보이는데.

"말씀하신 대로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교통여건 및 노령화 등으로 평생교육 접근성이 떨어져 다양한 계층의 교육 참여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 여건 속에서도 우리 도민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전국 대비 높은 편입니다. 또한 평생학습에 참여하신 분들이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71%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평생학습 참여에 긍정적이고, 참여 의지도 높아 희망적입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이 자신의 생활권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생활문해교실, 생활권 중심 평생학습 사업(동네방네 배움터, 평생학습 공동체)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민의 높은 평생교육 요구를 반영해서 일터와 삶터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농어촌, 산간, 도서, 벽지 등 사는 지역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도민 누구나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배움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 전남 국립의대 신설 관련 지역간 이견차로 난항이 예상된다. 전직 국립의대 교수이고 대학병원장으로서 해법을 제시한다면.

"전남도민들이 수도권에 비해 필수의료 접근성이 낮고, 지역에서 필수의료 의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지역출신 의사들이 지역의료에 헌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남 지역에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께서 전남도에서 대학을 정하면 정부가 의대 신설을 추진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공모를 통한 대학선정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공모과정 중에 설립방식위원회를 통해 대학과 대학병원의 형태와 규모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게 될 미래의료인력의 수요와 공급 등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밀한 분석을 통한 정책수립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의과대학의 본질은 의사를 배출하는 것이며, 양질의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이 충실해야 하므로, 의대를 유치하고자 하는 대학이 의학 교육시스템을 잘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의학연구 방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모 과정을 통해 많은 자료들이 공개되고 쌓이게 되면 향후 전남 의료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디지털 초연결,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지식을 바로 습득할 수 있고, 이 지식을 일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학습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전남의 지자체, 산업계, 교육기관이 힘을 합쳐 미래사회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전남 도민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하는데 전남 인평원이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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