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농이 흘러내린 것처럼 일그러진 얼굴.
차가운 색감과 강렬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는 듯합니다.
이인성 작가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외치는 절규를 보여줍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예술로 치유하는 전시, <역사는 없다 2019 위안부 피해자> 전이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위안부와 관련된 2천여 점의 작품들 가운데 작가 9명의 작품 14점을 골라 전시 중입니다.
앉아있는 소녀상 주변을 빼곡하게 메운 노란 나비들.
나비에는 관람객들의 작은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참여형 설치작품인 <소녀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짧은 메시지들이 모여 그들의 아픔을 위로합니다.
▶ 인터뷰 : 김소설 / 광주광역시 운암동
-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향한 위로와 그들에 대한 아픔을 다양한 방식의 예술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관람객들이 포스트잇으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을 통해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요.
간절하게 맞잡은 두 손.
최희원 작가의 작품 ‘제발’입니다.
기도하고 있는 소녀의 간절한 손 모양을 형상화한 목조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전시가 끝나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정송규 /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 "우리가 많이 들어서 많이 아는 것 같지만, 한 번 더 가까이 이분들을 기억하고 영혼을 달래드리고 우리 후손들이 기억해야 될 분들이기 때문에 특히 여성분들은 그것을 깊이 새겨서 그 아픔을 달래드리는 마음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나눔의 집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미디어 작품도 있는데요.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의 인터뷰와 나눔의 집에 전시된 증거물들을 편집해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줍니다.
“일본인은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게 끝이 아니다. 후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 역사가 뚜렷이 나와 있기 때문에 꼭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해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예술로 재조명하는 <역사는 없다 2019 위안부 피해자>전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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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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