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를 쓸어내리는 손.
5월, 조국, 국민이라고 쓰인 글자들이 보입니다.
5월을 맞은 국립 5.18 민주묘지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민주의 문을 지나면 높게 솟은 탑이 보입니다.
두 손을 오므려 알을 감싸 쥔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민주항쟁 추모탑입니다.
5.18이 민주주의로 부활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묘역에 들어서기 전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며 참배의식을 갖습니다.
장난기 가득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단숨에 진지해지는데요.
직접 추모시를 써와 낭독하는 학생도 보입니다.
5.18에 대한 역사적 의미가 커지는 가운데 영화 <1987>, <택시 운전사> 등 관련 영화들이 만들어지면서 5.18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영화 <택시 운전사>는 일본에서도 개봉돼 일본인 참배객들도 찾아온다고 합니다.
전북의 한 여고에서도 민주묘지를 찾았는데요.
묘소를 둘러보며 희생자 한명 한명의 이름을 새깁니다.
열여덟 가은이의 마음에 들어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문재학”
5.18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한데요.
열여섯 어린 나이에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아 싸우다 희생된 학생입니다.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문재학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습니다.
1980년 5월 18일, 문재학은 도청에 나가 계엄군에 맞서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이가은 / 김제여자고등학교 3학년
- "초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희와 같은 또래 학생들도 있다고 했는데 저희는 학교에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는데, 저희도 이런 5.18에 대해서 시험공부를 위한 역사 공부 말고 정말로 5.18의 의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을 받아서 저희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묘소를 나오면 5.18 추모관이 보이는데요.
민주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습니다.
조각난 총알과 희생자들의 주검 위에 덮어주었던 태극기에는 검붉은 피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당시 유품들이 5월의 진실을 말해줍니다.
이곳 추모관은 5.18의 의미를 담아 건축했는데요.
민주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아래층으로 떨어져 한줄기의 눈물이 됩니다.
좁은 창들을 통해 희망의 빛이 들어오는데요.
▶ 인터뷰 : 김준서 / 광주 두암초등학교 6학년
- "광주의 시민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고, 조금 더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주에는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이번 주말, 역사를 되새기며 의미 있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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