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밤배' 등 97편 엮어
그리움과 고향의 서정성을 노래
2005년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
그리움과 고향의 서정성을 노래
2005년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
40여 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시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이겨울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별을 주워담는 가난'(시와사람刊)을 출간했습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이겨울 시인은 2004년 국회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국민의 시 공모에서 '선창'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이듬해 계간 대한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이 시인은 그동안 자신의 주변에 어우러진 사물들을 끌어들여 그리움과 고향의 서정성을 줄기차게 노래해 왔습니다.
이번 세 번째 시집에 담긴 97편의 시 역시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길어 올린 회상의 정서로 출렁입니다.
특히 유년 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낸 영향으로 섬과 갯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그윽한 시적 향기를 피워냅니다.
어둠이 내리는 선창가
갯바람 푸른 관절이 나를 감싼다
널려 있는 그물만큼이나
내 몸을 휘감던 희노애락
옹졸한 흉터들은
하나 둘 부표처럼 떠오르고
살아 꿈틀대는 목숨을 밝히고
목마름같은 얼굴들만 된통 그립다
- 밤배 中
이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창호지에 불이 붙듯 타들어 가는 시심을 억눌러오다가 늦게야 펼치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시 해설을 쓴 김종 시인은 "이겨울 시인의 이번 시집 작품들은 상당수가 시인 자신이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자신만의 시적 고지에 안착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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