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애초부터 행사 참가자들을 노리고 계획한 범행이 아닌, 개인 간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국장은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조사 결과 테러나 자생적 폭력 극단주의와의 연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여러 사람 간 다툼이 총격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구금된 3명 가운데 2명이 청소년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총격에 이른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레이브스 국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답변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이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했거나 사건 영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날 오후 캔자스시티 유니언역 광장 앞에서 열린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총격이 발생해 모두 22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전체 피해자 22명의 나이는 8세부터 47세까지 다양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라고 전했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여성이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일하고 있었으며, 지역의 라틴계 커뮤니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였습니다.
치프스는 지난 11일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25 대 22로 무너뜨리며 우승컵을 차지해 지역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참석하는 축하 행사에 함께하려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고, 시 당국은 전체 참가자 수가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군중이 모인 행사의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에 800명이 넘는 인원을 배치했지만, 결국 총기 범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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