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뜻밖의 장소가 싱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헌팅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스페인 청춘들이 데이트 앱을 버리고 면대면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장소는 다름 아닌 바로 '대형마트'.
이러한 유행은 스페인 방송인 비비 린(Vivy Lin)이 "스페인 슈퍼마켓 메르카도나에 '플러팅 타임'이 있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 게시한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대형마트 헌팅이 인기를 끌자 스페인에선 '틴더도나'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세계 최대의 데이트 앱 '틴더'와 슈퍼마켓 브랜드 '메르카도나'를 합친 말입니다.
메르카도나에서 이성을 만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마트 헌팅' 참여를 희망하는 싱글들은 저녁 7~8시쯤 메르카도나에 방문하면 됩니다.
이 시간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몰리는 가장 '핫'한 플러팅 타임이며, 서로 일종의 '탐색전'을 벌이는 시간입니다.
둘째, 과일코너에서 파인애플을 집어 거꾸로 든 뒤 와인코너로 이동하면 됩니다.
'파인애플'은 오픈마인드라는 시그널입니다.
즉, 데이트 상대를 찾아 마트에 온 사람들과 대화를 해볼 의향이 있다면, 상대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파인애플을 눈에 띄게 들고 다니면 됩니다.
파인애플을 들고 와인코너에 가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파인애플을 거꾸로 든 이들을 만날 수 있을 텐데요.
여기서 셋째, 그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가 카트를 '툭' 부딪쳐 호감을 표현하면 됩니다.
거꾸로 뒤집힌 파인애플이 솔로 신호인 셈입니다.
하지만 싱글들이 플러팅 용품으로 파인애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트에 담긴 물건에 따라 원하는 관계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올리브유는 '부유한 상대'를, 렌틸콩은 '진지하고 장기적인 관계', 과자류나 초콜릿 등은 '달콤한 단기적 관계'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마트 데이트' 열풍이 이어지면서 스페인 내 다른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합니다.
백화점 엘코르테 잉글레스에서는 오후 2∼3시 사이 향수 코너가 만남의 장소라고 합니다.
혹시 자신이 싱글이고 스페인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메르카도나에 한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획 : 전준상 / 구성·내레이션·편집 : 이지윤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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